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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역경의 열매] 이에스더 (16) 굳건한 신앙의 항체 있으면 모든 바이러스 극복
작성자 : 작성일시 : 2015-06-24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열린 박람회에 김장환 목사(왼쪽 두 번째)와 함께한 이에스더 목사(왼쪽 끝).

나는 수원여고와 영복여고에서 교사로 근무했고 예능유치원을 두 개나 운영하는 교육사업가로도 일했던 적이 있다. 이때 목사인 남편과 함께 수원중앙침례교회를 한동안 섬기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님과 함께 미국에서 열린 박람회에 내가 이끄는 예술단과 참가했었다. 그 후 김 목사님께서는 남편이 교회 개척을 할 때 당시엔 귀했던 오르간을 선물해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복음에 생명 바쳐 일할 여종으로 만들고자 부어주신 축복의 한 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라는 바이러스 공포에 질식된 상태다. 서로 만나 다정한 대화 나누기를 꺼리고 극빈 노약층을 돕기 위한 나눔의 장소도 폐쇄되는 지경이다. 오직 내 가족 내 식구만 무사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진 상황이다.

이 모습을 보며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너무 부유해진 나머지 가난할 때 받은 은혜를 저버리고 하나님과 기도로 교제할 시간도 없이 말씀의 동산에서 떠난 상태로 배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는 관대한 반면 상대의 잘못만 후벼 파는 위선적인 신앙 때문에 치료가 더 힘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육체도 면역력이 있으면 병균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듯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면 신앙의 항체가 생겨 어떤 영적 바이러스와 싸워도 이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니느웨에 선지자를 보내시고 니느웨의 통곡과 회개를 통해 배우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자신의 완악함을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잘못된 우월감을 깨뜨리기를 원하신다. 사회가 어지럽고 국가가 위태로울수록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은 더욱 분명해야 한다. 더 많이 말씀의 채찍에 무릎 꿇지 않으면 미래의 희망은 점점 더 희미해질 뿐이다.

성도들이 왜 하필이면 이름이 요나3일영성원이냐고 묻는다. 그 답은 성경에 있다. 니느웨를 회개시키라는 부담스러운 명령 앞에서 요나는 여호와의 낯을 피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가나안 땅 구석구석을 살피고 계신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요나도 가나안 땅만 벗어나면 여호와의 낯을 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요나의 도망 계획은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려고 욥바로 내려갔을 때 자기를 기다리는 배를 본 요나는 감격하여 얼른 올라탔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아도 타이밍이 맞는 것을 과연 하나님의 뜻이라 할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바다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내리막길의 시작이다.

하나님은 악한 니느웨 성의 수많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셨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한 사람을 찾는 일에 그들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신다. 상상할 수 없이 거친 풍랑과 요나를 삼킬 물고기는 그를 위해 예비하신 것이다. 요나는 뒤집으면 ‘나요’가 된다. 내가 변하면 내 주변이 사는 것은 시간문제다.

때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고 도망칠 핑계를 찾게 한다. 사랑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시간과 돈을 왜 허비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법이다. 그러면 내 문제는 하나님이 친히 돌보아주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을 통하여 깨닫게 하시려는 극약처방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상상할 수 없는 큰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더 겸비하게 나아가면 다시 한번 큰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