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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역경의 열매] 이에스더 (15) 우리는 ‘축복 유통자’… 기쁨 나누면 더 큰 행복이
작성자 : 작성일시 : 2015-06-23

이에스더 목사가 조용기 목사로부터 홀사모 돕기 사역 후원금을 전달받고 있다.

나 역시 홀로 된 여성 목회자이지만 요나3일영성원을 이끌면서 홀사모 회원들을 즐겁게 도왔다. 사실 그들을 돌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홀사모선교회 회원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지원 금액이 누적되면서 재정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기도를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2010년 어느 날 “부비가 더 들면 더 주마”하고 응답하셨다.

2011년 1월, 국민일보에서 출간한 ‘시련의 끝’과 미국 출판사인 Xulon Press의 도움으로 아마존닷컴에 올려진 ‘주님, 한 손만 잡아주소서’의 영문 번역판 ‘Lord, grab me by one hand!’ 출판기념회를 이곳 영성원에서 가졌다. 이 책이 세계 도처에 확산돼 기쁜 소식이 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고 기대로만 끝나고 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 나는 국민일보 창간 23주년 기념 행사에 수상자로 부름 받아 이사장인 조용기 목사님으로부터 상을 받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조 목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제 책이 많이 팔렸습니다”라며 짧게 인사를 드렸다. 조 목사님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축하합니다” 하며 “내가 사람 볼 줄 압니다. 이 목사님의 사역은 위대하고, 당신은 크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하며 격려해 주셨다.

아, 얼마나 큰 위로였던가. 나는 너무 감동해 눈물이 금방 쏟아질 것 같았다. 목사님이 나를 어찌 알고 이런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는 것일까. 목사님은 그리고는 “사역 현장에 한 번 가보고 싶으니 나를 그곳에 초청해 달라” 하셨다.

사실 조 목사님을 영성원에 한번 초청하는 것은 간절한 소원이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먼저 제안해 주신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주변에서는 “목사님, 오늘 대박”이라고 말했다.

2012년 3월 8일 우리는 ‘조용기 목사님 초청 홀사모의 날’ 행사를 열었다. 조 목사님은 사위인 장 목사에게 “스케일 큰 장모를 만나 굉장히 피곤할 거요” 하셨다. 좌중의 분위기는 금새 화사하게 변했다. 그러자 장 목사도 “네, 그래도 장모가 두 분이면 힘들 텐데 한 분이어서 괜찮습니다”하고 화답해 또 한번 웃었다.

이날 조 목사님은 홀사모들에게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후원금도 전해주셨다. 돌이켜 보니 이 격려금이자 위로금은 이미 약속하셨던 하나님의 부비였다. 조 목사님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선물이었다. 목사님은 “교회를 개척한 후 지금까지 집회를 인도하면서 이렇게 적은 숫자 앞에서 설교하기는 처음”이라면서 “그래도 너무나 뜻 깊은 일이기에 오고 싶었다”며 은혜의 말씀을 전했다.

이후에 조 목사님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그 때도 격려금을 주셨다. 마침 침신대학원 채플의 설교 요청을 받았던 터라 조 목사님에게 받은 격려금으로 신대원생 전체가 각자 원하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1인당 두 권의 저서와 함께 1만원씩 넣은 봉투를 전달했다.

그날 저녁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개척하면서 공부하는 신학생이라고 했다. 그는 “목사님, 오늘 주신 봉투를 손에 들고 감히 혼자서 점심을 먹기가 너무 가슴 벅차 저녁 때 아내와 함께 자장면을 먹으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베푸신 사랑 늘 기억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나는 받은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 혼자 쓰는 것보다 많은 신학생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더 기뻐하셨다. 우리는 그저 축복의 유통자로 살아갈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쁨을 나눌수록 더 큰 행복으로 돌려주신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