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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역경의 열매] 이에스더 (11) “인왕산 기슭에 기도의 요새를!” 비상기도 돌입
작성자 : 작성일시 : 2015-06-17

요나3일영성원에 걸려 있는 요나가 물에 빠지는 장면을 그린 대형 성화 앞에서 그림 내용을 설명하는 이에스더 원장(왼쪽)과 장덕봉 원목.

총신대 근처의 요나3일영성원은 나의 저서를 읽은 독자들의 발길과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매일 집회를 인도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장소를 더 넓혀야 한다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곧바로 새 성전을 예비해 주셨다. 이곳에서 우리가 사역한 시간은 불과 두 달뿐이었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 묘했다. 인왕산 기슭 아파트 상가에 세워진 교회가 후임자를 찾고 있다는 국민일보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 얼마든지 모른 채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인데 우연히 광고를 보게 하시고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당장 전화를 걸었다. 강남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재직하다가 이곳 상가건물 1층의 반쪽을 분양받아 교회를 개척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성도가 없어 새 목회지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의 목사님이셨다. 그런데 인왕산 아파트 상가를 가본 순간 ‘기도의 요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파트 위에서 보면 지하 2층이라 아무리 크게 기도해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또 도로상에서 볼 때는 1층에 위치해 출입이 자유로운 특이한 건물이었다. 게다가 옆에 인왕산 등산로가 있어 산의 풍취와 마음 놓고 기도할 수 있는 환경조건은 나를 아주 흡족하게 했다. 더구나 도심 한복판이어서 이만한 기도처가 나올 것 같지 않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이제 책임져 주십시오.”

기도의 용사들을 모아 집중 비상기도에 돌입했다. 며칠 후 그 교회 목사님께서 1년 동안이나 약을 달인 것이라며 내게 보약을 전해주는 꿈을 꾸었다. 이것은 ‘벧엘의 약속’과 같은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도 지나치게 서두를 때가 많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도 내 원대로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과 우리의 계획이 일치될 때 축복의 문은 활짝 열린다. 준비된 것은 없었어도 마음이 평안했다.

사르밧 과부가 마지막 남은 밀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으로 선지자를 대접함으로 받은 기적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잔금을 다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집회를 인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목사님 덕분에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린 지 열흘 만에 모든 잔금을 순조롭게 지불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입당 예배를 드리면서 이렇게 최적의 장소를 예비해 기적을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렸다. 그러나 하나님 사역은 결코 탄탄대로만 있지 않았다. 어디선가 돌을 던지는 무리가 반드시 있는 법이다. 바로 세상에 속한 이들이다. 복도를 경계로 38선이 그어진 것처럼 안쪽은 요나3일영성원이었고, 바깥쪽은 무도체육관이었다. 이전 교회에서는 낮 예배라고는 주일뿐이었기 때문에 자기네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난데없이 영성원이 들어오면서 매일 낮 집회를 하게 되니 이 광경이 체육관 입장에서는 몹시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한번 만나자는 체육관 관장의 청에 따라 사위인 장 목사가 만나 보았다. 처음부터 영적인 싸움이었다. 그런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여러 반을 운영하는 그들로서는 얘기할 자격이 없는데도 이전 상황만 거론하며 우격다짐으로 우리를 몰아세웠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찬송과 기도 소리가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들린다. 그래서 우리가 통성으로 기도하면 기도 소리보다 더 큰 기합을 질렀다. 설교 시간에도 고의로 큰 음악을 틀면서 예배를 방해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